"현대차 잡겠다"던 베트남車, CES서 아이오닉5에 도전장[CES+]
베트남의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가 가장 이기고 싶어하는 회사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다. 빈패스트는 2017년에 만들어져 업력이 아주 짧지만, 베트남 국민의 애국심 구매에 힘입어 경차 시장에서 한때 현대차를 끌어내리고 월 판매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빈패스트는 자동차의 기초가 되는 플랫폼을 자체 연구개발할 능력이 없어 BMW, 쉐보레 차량을 수입해와 재가공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했다. 각종 품질 문제가 터졌는데도 '우리도 그럴듯한 자동차 회사를 가져보자'는 대다수 베트남 국민은 빈패스트 차를 구매했다.
빈패스트는 미-중 패권 갈등으로 사실상 중국 업체가 참여하기 어려운 CES 자리를 제대로 활용했던 기업이다. 지난해 CES 2022에선 전동화 비전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목받았다.
실제로 빈패스트는 지난해 1월 전동화 전략 발표 후 반년 만에 모든 내연차 주문을 막았다. 그러면서 자국 시장에서 e34 등 순수전기차를 출시해 자사 전동화에 박차를 가했다.
스스로 내연차도 만들지 못한 회사가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엔 모기업 빈 그룹의 막대한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빈 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대기업 집단인데, 빈패스트에 투자하기 위해 5억2500만달러(약 6673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빈패스트는 빈 그룹의 투자금으로 GM(제너럴모터스)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던 연구진을 대거 영입했다.
빈패스트는 이미 출시한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VF8을 시작으로 올해 북미시장에서 VF6, VF7, VF9 등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충전사업자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이브이고(EVGO) 등과도 협업한다. 아마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렉사와도 협업해 차량 OS(운영체제) 개발에도 나선다. 전기스쿠터, 전기버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도 도입해 완전한 전동화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CES 부스에서 VF8을 봤을 때 디자인은 두 차종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메이드 인 베트남이라는 편견을 걷어내면 미국쪽 전기차 디자인과 흡사한 인상을 받았다. 내부 디자인도 VF8은 테슬라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참고했는데, 어느면에서는 아이오닉5보다 나았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워 보였다. 우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 모델3는 5만8000달러(약 7360만원), 아이오닉5는 4만1000달러(약 5200만원)에서 시작한다. 특히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때문에 모델3의 가격은 더 내려간다.
실 주행가능 거리도 미국 현지에선 논란이다. 빈패스트 공식 웹사이트에선 최대 260마일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지만,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실 주행거리는 179마일(약 288㎞) 수준이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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