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유모차, 숨쉬는 베개, 난방되는 셔츠…
전 세계 3100여 기업이 참가한 올해 CES에서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기상천외한 제품을 공개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상현실(VR), 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술을 응용한 이색 기술도 대거 등장했다.
미국의 OVR테크놀로지는 가상현실을 체험하며 진짜 같은 느낌을 받도록 냄새가 나는 VR 기기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코까지 덮는 형태로 된 VR 기기 아래에서 다양한 냄새가 나도록 했다. 예컨대 가상현실 속 인물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음식 냄새가 나고, 총격 게임을 하면 화약 냄새가 나는 식이다. 일본 파나소닉의 자회사 시프트올은 ‘뮤토크’라는 이름의 소음 제거기를 공개했다. VR 기기를 끼고 가상현실 속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이 기기를 입에 대고 말하면 VR 사용자 주변 사람들에겐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미국 스타트업 타거스의 가상가방 기술도 눈길을 끈다. 사용자가 대형 QR코드가 부착된 가방을 메고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색상과 스타일의 가방을 고르면, 선택한 가방을 실제로 멘 사용자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난다. 카메라가 QR코드와 사용자의 뒷모습을 읽어들여 가방을 실제로 멘 것 같은 모습을 구현하는 것이다. 가방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디자인과 색상이 제각각인 가방들을 일일이 가져다주지 않아도 온갖 가방을 체험해볼 수 있다. 미국의 햅트X는 135개의 기체 방울로 손가락과 손바닥을 세밀하게 자극하는 가상현실용 촉각 장갑을 선보였다.
일본 도요타 계열사인 도요타방직은 필요에 따라 좌석 개수를 바꿀 수 있는 미래형 차량 시트 모듈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될 미래에 우버 같은 승차 공유 차량들이 대기하다가 호출이 오면 손님의 요구대로 좌석 개수를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도요타방직이 개발한 차량은 승객이 차내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날아와 배달할 수 있도록 차량 지붕이 열리게 하는 기술도 접목했다.
캐나다의 글룩스카인드 테크놀로지는 자동 센서가 달려 있어 혼자서 움직이고 도로 위 장애물이나 위험 요소가 있을 때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스마트 자율주행 유모차를 선보였고, 일본의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숨 쉬는 베개’ 푸불리를 공개했다.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이 베개를 안고 있으면 베개의 움직임과 동일하게 호흡이 맞춰지며 안정을 되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신기술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올 CES에서 완전 투명 TV인 ‘LG 올레드 T’를 선보여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화면 뒤쪽 공간이 비칠 만큼 투명하지만 어두운 장면에서는 투명 화면이 가려지며 색을 제대로 표현한다. 대만의 컴퓨터 제조 업체 에이수스는 사용자가 3D 특수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모니터에 나오는 사물을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16 3D’ 노트북을 공개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마이다스H&T는 인체의 움직임과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의류 기술을 선보였다. 추운 날 옷에서 자동으로 열이 나거나, 운동할 때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김성민 특파원,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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