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 원했던 나치는 ‘히로뽕’ 맞고 17일 밤샘
정상혁 기자 2023. 1. 7. 03:02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지음ㅣ박종대 옮김ㅣ열린책들ㅣ400쪽ㅣ2만2000원
전쟁에서 주적(主敵)은 피로였다. “전투의 마지막 15분을 잘 버티는 쪽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나치는 속도전을 원했다. 서유럽 전체를 격파하려면 “전광석화 같은 기습”뿐이었다. 1940년 4월 17일 ‘각성제 시행령’이 각 부대에 하달됐다. 3500만정의 마약이 보급됐다. 흔히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었다. 기갑부대 지휘관 하인츠 구데리안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군들에게 48시간 동안 자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제군들은 17일을 버텨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을 ‘마약’으로 재조명한 책이다. 히틀러의 악마성을 그가 주사했던 코카인·오이코달 등 80여 종류의 향정신성 화학약품에서 추출하려는 시도도 흥미롭다. 마약은 전염성이 있었고, 제국과 동맹국 상류층으로 퍼져나갔다.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 일본 대사 오시마 히로시 등이 히틀러의 주치의에게 “약리학적 몽둥이”를 맞았다. “주치의도 마약에 빠졌다.” 결과는 모두가 알듯 파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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