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에게 화장이란 적과 맞서 싸울 ‘용기’

최보윤 기자 2023. 1.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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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스토리

리스 엘 드리지 지음ㅣ솝희 옮김ㅣ 글항아리ㅣ268쪽ㅣ3만2000원

당신의 화장품 가방엔 몇 개의 제품이 들어있는가. 이 질문은 여자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 요즘은 ‘앤드로지너스 룩(androgynous look·남녀 성개념을 초월한 패션)’이 유행하면서 ‘화장’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단지 예뻐 보이기 위한 수단을 넘어섰다. 정체성이자 개성의 표현이다. 미국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저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화장’의 다양한 면면을 고찰한다.

고대인에게 화장은 전쟁에서 적과 맞설 때 용기를 내기 위한 ‘문장(紋章)’이었다. 요즘 눈썹 화장용으로 쓰이는 검은색 숯(coal)은 그 당시에도 사용됐다. 클레오파트라 같은 아름다운 눈매를 만드는 것을 넘어 눈병 예방이라는 신체 보호의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고대의 화장이 현재보다 훨씬 여성의 자율성을 확대했다”고 말한다. 현대의 상업적 ‘미의 일관성’이 화장으로 뒤덮인 ‘가짜 얼굴’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도 풍성하지만 화려한 컬러 화보도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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