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인문학자 전현우의 ‘도시를 사유하게 하는 책 5’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 도시교통과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과학철학을 전공했으나, 하루 3~4시간을 들여 인천 집과 서울을 오가야 했던 일을 계기로 철도와 교통 정책을 연구하게 됐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도시로 뻗은 철도에 대한 총서 ‘거대도시 서울 철도’(워크룸프레스)를 냈고, 최근엔 도시계획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민음사)를 펴낸 그가 ‘도시를 사유하게 하는 책’ 5권을 추천했다.
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스승이 좋아했던 책이라 한때 닳도록 읽었다. 제목과는 달리 확실성이 뭔지 확실하게 말해주는 부분은 없다. 그 대신, 우리가 깔고 있는 믿음의 토대를 툭툭 건드려 보는 끝없는 중얼거림이 이어진다. 그 속에서, 빛나는 문장 몇 개를 잡고 완고하게 굳어버린 생각의 사슬을 끊어 재조합하는 일이 좋다.
“자동차는 땅에서 자라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굳이 언명되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많은 배경 지식 덕분에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익숙한 것처럼 보이는 길 위, 당신의 발밑에서, 이 배경 지식이 언급하는 다양한 층위의 존재들이 교통(交通)한다. 석유나 전기 같은 에너지는 물론, 차량과 이를 이루는 재료, 차량이 지켜야 할 규칙, 길과 차량의 역사, 그리고 이 모든 것 속에 있는 인간의 고통과 기쁨.. 이들의 교통 위에서, 바로 저 자동차와 그의 동료인 도로 시스템이 대지 위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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