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 적자 우려”… 삼성전자, 글로벌 IT불황에 타격
구특교 기자 2023. 1. 7. 03:00
삼성, D램 재고 쌓여 가격하락 지속
中 ‘제로 코로나’도 실적 악화 원인
메모리 감산 가능성에 주가는 상승
LG전자도 TV 등 가전 수익 비상
中 ‘제로 코로나’도 실적 악화 원인
메모리 감산 가능성에 주가는 상승
LG전자도 TV 등 가전 수익 비상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특별 상여금 지급과 큰 폭의 낸드플래시 부문 적자 발생의 영향으로 (4분기에) 소폭 적자로 전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는 분석까지 나왔다.
글로벌 가전 시장도 물가 인상과 소비 심리 둔화에 타격을 입으면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1% 하락하는 등 국내 대표 반도체·가전 기업의 부진이 현실화됐다.
○ 글로벌 IT 기업 투자 축소 여파에 반도체 큰 타격
6일 삼성전자는 공시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은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해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공급사들의 재고 소진 압박으로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커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D램 재고 조정과 보수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서버용 D램 거래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3∼28%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용 D램은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확산된 팬데믹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핵심 수익원이 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줄줄이 실적 급감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말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47%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은 2025년까지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 비용 감축을 밝히며 올해 대규모 감원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PC용 제품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낸드플래시는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부문 적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악화에 큰 타격을 줬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인데 스마트폰 등 IT 기기 생산이 줄어드니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과거 수요가 높을 때 중국의 반도체 주문량이 100개였다면 지금은 10개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인위적인 (메모리반도체)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 전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날 증권시장에선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 스마트폰·가전 수요 감소…전장 등 신사업선 성장
증권가는 삼성전자 MX(모바일) 부문과 SDC(디스플레이) 부문도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 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2억4000만 대로 전년(13억9100만 대)보다 약 1억5000만 대 줄어들며 시장이 좋지 않다. 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 생산 차질 등으로 출하가 둔화된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도 물가 인상과 소비 심리 둔화에 타격을 입으면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1% 하락하는 등 국내 대표 반도체·가전 기업의 부진이 현실화됐다.
○ 글로벌 IT 기업 투자 축소 여파에 반도체 큰 타격
6일 삼성전자는 공시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은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해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공급사들의 재고 소진 압박으로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커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D램 재고 조정과 보수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서버용 D램 거래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3∼28%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용 D램은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확산된 팬데믹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핵심 수익원이 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줄줄이 실적 급감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말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47%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은 2025년까지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 비용 감축을 밝히며 올해 대규모 감원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PC용 제품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낸드플래시는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부문 적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악화에 큰 타격을 줬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인데 스마트폰 등 IT 기기 생산이 줄어드니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과거 수요가 높을 때 중국의 반도체 주문량이 100개였다면 지금은 10개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인위적인 (메모리반도체)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 전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날 증권시장에선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 스마트폰·가전 수요 감소…전장 등 신사업선 성장
증권가는 삼성전자 MX(모바일) 부문과 SDC(디스플레이) 부문도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 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2억4000만 대로 전년(13억9100만 대)보다 약 1억5000만 대 줄어들며 시장이 좋지 않다. 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 생산 차질 등으로 출하가 둔화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91.2%나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하면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이 2021년 2억1354만 대에서 지난해 2억452만 대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가전 시장 전반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가전은 경제 상황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해외 시장 경쟁이 심화돼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며 “TV 사업은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속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83조4695억 원으로 직전 2021년(73조9000억 원)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고, 전장 사업에서도 4분기 매출 확대와 흑자 달성이 전망돼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전은 경제 상황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해외 시장 경쟁이 심화돼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며 “TV 사업은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속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매출액은 83조4695억 원으로 직전 2021년(73조9000억 원)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고, 전장 사업에서도 4분기 매출 확대와 흑자 달성이 전망돼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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