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췌장암 치료 실마리 찾았다...발병 원인 따라 6개로 분류

양훼영 2023. 1. 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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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췌장암은 조기 발견도 어렵지만, 환자의 80% 이상이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돼 최악의 암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췌장암을 발병 원인에 따라 6가지로 분류하는 데 성공해 맞춤형 치료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취재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

췌장이 몸속 깊숙이 위치해 초음파와 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암이 커지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주변 혈관과 장기로 암이 퍼진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인 것에 비해 췌장암은 15.2%에 불과합니다.

환자 대부분이 치료 불가능 상태에서 진단받는 것도 있지만,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 반응성이 없는 항암제를 투여받기 때문입니다.

[장진영 / 서울대병원 교수 : 실질적으로 췌장암 환자들은 진단 당시에 약 40%가 간이나 뼈나 이런 데 전이로 발견되고, 한 30% 정도에서 인접한 주변 장기에 혈관이라는 것이 침범이 있어서 수술을 못 하는 상태로 (병원에 오십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 환자별 맞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찾아냈습니다.

췌장암을 발병 원인에 따라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150명의 실제 췌장암 환자로부터 암 조직과 혈액 시료 얻어 유전 단백체 분석을 한 결과, 6가지 유형에 따라 발병 원인 유전자와 신호전달경로가 다른 걸 확인했습니다.

[남도운 / 고려대 화학과 박사(제1저자) : 단순히 췌장암이 한 가지 암이 아니라 6가지 아형으로 분류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실제로 각 아형이 서로 다른 분자 기전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유형별로 췌장암 발병원인과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실제 동물의 췌장에 암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을 통해서도 검증했습니다.

분석 결과, 6가지 유형 가운데 치료 예후가 가장 나쁜 유형은 암세포 증식이 많고, 높은 전이성을 보여, 예후가 좋은 유형보다 생존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습니다.

[이상원 / 고려대 화학과 교수 : 가장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아형을 우리가 알아낼 수 있었고, 이 아형에 속해 있는 환자들은 다른 아형에 속해 있는 환자들에 비해서 암 과정에서 침윤 신호가 나오고 세포 증식 신호가 많이 증가 되어 있었고 반면에 면역 신호는 굉장히 낮아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췌장암 분류 기술을 의료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진단기술로 개발해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또한, 췌장암 아형별 특징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져 난공불락이었던 췌장암을 정복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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