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OUT, #ENIC OUT' 토트넘 팬들, 결국 수뇌부에 서한까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4득점 0실점 완승.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훗스퍼 팬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팰리스를 4-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5위 토트넘(승점 33)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를 계속 추격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기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2-2 무), 아스톤 빌라(0-2 패)를 차례로 상대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힘겹게 지켜왔던 4위 자리 역시 맨유에 내준 상황. 그만큼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은 전반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리그 7경기 동안 계속됐던 선제 실점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전 돌입 이후 해리 케인 멀티골, 맷 도허티 추가골, 손흥민 쐐기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결국 토트넘은 팰리스를 완파하면서 오랜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팬들 민심은 여전히 나쁘다. 토트넘 SNS에는 '#levyout'과 '#enicout'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다니엘 레비 구단주와 클럽 대주주 ENIC 그룹을 저격하는 메시지였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훗스퍼 서포터즈 트러스트(THST)가 토트넘이 처한 상황과 구단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들은 팬들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구단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THST는 '성공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지출 관련 안토니오 콘테 감독 언급과 이사회 철학 일치 여부', '최근 선수 영입 및 유스 육성 만족 여부', '추가 투자 계획'까지 4가지와 관련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팬들은 오랜 기간 무관에 그치고 있는 클럽의 상황과 콘테 감독을 둘러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우려하며 수뇌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