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역주행 아이콘’ 가수 윤하
[앵커]
올해 라인 초대석을 찾아주신 첫 손님은 지난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분이죠.
가수 윤하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자작곡 '사건의 지평선'이 음원차트 최장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사건의 지평선' 윤하 씨에겐 특별한 노래가 됐죠?
[답변]
정말 특별하고요.
사실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거라는 기대 자체를 하지 않고 만들었던 곡이라서 더 저를 드러내도 되겠다, 저를 표현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작업이었는데 그 작업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요즘 기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데뷔 15년 만의 음원차트 1위인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셨습니까?
[답변]
리패키지 앨범을 다시 작업하기 위해서 'END THEORY'를 일단락하고 제주도로 내려갔어요.
마감 기한이 좀 짧았기 때문에 뭔가 자연에서 좀 영감을 받고 싶어서 내려가게 됐고요.
차 안에 모든 녹음 장비들을 실어서 제주 여행을 하면서 차 안에서 막 작업을 하는 낭만을 조금 누려봤어요.
그러던 와중에 그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위미항 근처였던 것 같아요.
거기서 모든 분들이 차에서 내리시거나 걸음을 멈추고 그 석양을 이렇게 바라보시는데 그게 마치 좀 끝에 대한 경배 같은 느낌이 들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다 같이 한 점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충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공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영감을 그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이별 노래잖아요.
근데 사랑 노래처럼 저는 느껴지는데 노랫말이 너무 예뻐서, 그 노랫말도 거기서 영감을 받으신 거예요?
[답변]
네, 이 데모 작업을 할 당시에는 두 화자가 처음 만나는 그런 설렘의 노래였었어요.
그런데 점점 점점 주제를 가지고 다루기, 다루고 시간이 좀 지나면서 이별 노래로 가사 완성이 됐습니다.
[앵커]
사실 노래는 지난해 3월 발표해 222일 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역주행'했다고 표현했는데 대학 축제 공연을 가면 그렇게 인기가 좋았다면서요.
지금 대학생들은 윤하 씨 데뷔 전후로 태어나서 윤하 씨를 잘 모를 수도 있을 텐데, 어떤 매력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답변]
그게 참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여쭙고 싶은데 오히려 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요즘에 들었었던 음악들과 제가 지금까지 꾸려왔던 음악의 세계가 조금은 달라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끼셨을 지도 모르겠다라는 저만의 분석이고요.
두 번째 저만의 분석은 아무래도 요즘 짧은 쇼츠들로 SNS를 접하시다 보니까 그 안에서 어떤 제이팝의 그런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생활적으로 더 빨아들이셨던 것 같아요.
네, 익숙하셨던 것 같아서 그게 좀 저의 음악하고 결이 비슷한 음악들을 받아들이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불과 5년 전만 해도 아예 음악을 포기할까 싶던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면서요.
어떤 것 때문에 그렇게 힘드셨습니까?
[답변]
노래도 목소리의 근육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좀 내 맘 같지도 않고 컨디션이 그럴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앨범을 내는 데에 있어서 항상 모든 상황이 저를 위주로 돌아가지만은 않으니까.
세상 일이 그러다보니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굉장히 가물가물할 만큼 잘 지나왔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앞으로 그런 시절이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이런 마음을 잊지 말자라는 차원에서 요즘에는 꽤 많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때 포기하셨으면 오늘의 윤하 씨가 없었겠네요.
[답변]
그럼요.
제가 뉴스라인에 나올 수가 없었죠.
[앵커]
정말 다행입니다.
[답변]
네, 정말 다행입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가 어렵게 윤하 씨 옛날 모습을 찾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 2006년 KBS 인간극장 출연 당시 모습인데요.
당시 십대 가수 윤하는 어떤 꿈을 좇고 있었습니까?
[답변]
그때는 내가 가서 정복하겠다,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어디든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다 가서 거기에 있는 관객분들을 다 이렇게 북돋아드리고 오고 싶다는 꿈을 꿨던 거 같은데 참 당찼네요, 지금 봐도.
[앵커]
당시 일본에선 주로 어떻게 활동을 하셨습니까?
[답변]
일본에서는 정말 라이브 무대가 많았습니다.
굉장히 작은 라이브 무대부터, 버스킹부터 작은 카페에서 그리고 큰 홀에서 직접 88건반을 이고 지고 다니면서 설치도 직접 하기도 하고 리허설도 스스로 하기도 하고 이러면서 시작을 했었던지라 지금 이렇게 떠올리면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앵커]
어떤 이들은 윤하 씨를 두고 트로트와 랩을 제외한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라고 하더군요.
본인이 생각하는 윤하의 음악색은 어떤 건가요?
[답변]
모던록의 장르를 가지고 노래를 하는 가수로 조금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글쎄요... 그냥 하나의 키워드로 이야기하자면 그래도 가장 가까운 건 위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있고요.
예전에는 그 60억 인구가 내 노래를 다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는 그런 중심점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 지금은 많은 분들한테 제 노래가 그분들을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 비지엠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엔 전국 투어도 계획돼 있죠.
전석 매진이라면서요.
어떤 무대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답변]
늘 하던 무대에 늘 새로운 무대를 어떻게 한 번 추가할까 항상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이번 전국투어까지는 그래도 비교적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공연의 콘셉트들이 저한테는 훨씬 중요했었는데요.
이번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노래를 들으시면서 느꼈던 기억이나 지나왔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생히 떠올리시게끔 해드리는 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가수 윤하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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