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야당 사퇴 공세에도 "현 위치에서 최선 다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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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족들 앞에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지속적인 사퇴 공세는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으나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천 의원이 다시 사퇴 의사를 묻자 담담한 표정으로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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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명단 논란엔 "서울시에서 받은 건 불완전한 정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족들 앞에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지속적인 사퇴 공세는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이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느냐고 묻자 "말씀에 상당히 공감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가슴에 잘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으나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천 의원이 다시 사퇴 의사를 묻자 담담한 표정으로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천 의원이 '사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증인 본인의 생각인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누구의 생각이라기보다 저의 각오와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 장관에게 사의 표명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 장관은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3차례 반복했다.
이 장관은 천 의원이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인 뒤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가족과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유가족 앞에서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청문회 정회 후 이 장관이 회의장을 빠져나갈 때 유가족 대표가 면담을 요청하며 따라갔지만 이 장관은 면담에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유가족 대표는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유족 명단을 행안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서울시가 행안부에 자료를 공유한 사실이 공개돼 위증 논란에 휘말린 것도 해명했다.
그는 "서울시로부터 3차례에 걸쳐서 받은 것은 사망자 현황 파일로 사망자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고 엑셀 파일 칼럼에 유가족이 132명 중에서 65명 정도만 기재돼있는 불완전한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참사를 인지하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85분간 관계기관에 직접 건 전화는 단 한 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조특위 기관보고 당시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비판에 "이미 골든타임을 지난 시간이었다"면서 "제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냐"고 반박했다가 해당 발언이 성급했다고 물러선 바 있다.
이 장관은 행안부가 법령과 매뉴얼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몇몇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온라인에서 유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2차가해가 문제라는 말에는 "2차가해가 없도록 신경쓰겠다"면서 "경찰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서 관련 사건 34건을 수사 중이고 7건은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참사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 책임을 감경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거나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과 부상자, 모든 국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희생자의 희생이 가장 값어치 있게,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달 하순에 안전 시스템 개편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해서 추진해 안전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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