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김수현·김현미... 文정책 뒤집히자, 文의 사람들 포럼 결성
일각 “총선 대비해 세력 규합”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모여 정책을 연구하는 포럼을 만들었다. 문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표 정책들을 바꾸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은 포럼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법인세 인하 등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풀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부동산 규제가 대부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현 정부 정책들을 보면 문재인 정부 탓만 하며 부자 감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민생 회복을 위한 길을 찾고자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전직 장·차관은 물론 행정관 등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문(親文)계가 포럼을 구심점으로 삼아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세(勢) 규합 차원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포럼 이름은 ‘사의재(四宜齋)’로 정했다. 사의재는 정조를 보좌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으로 유배됐을 때 생활했던 곳이다. 문 정부 인사들은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을 정조에 비유해 왔는데 자신들을 그 참모였던 다산 선생에 빗댄 것이다. 포럼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을 마치고 이달 중순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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