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동거녀 살해 직전 함께 여행…시신 수색 현장선 수의 입고 손짓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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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정황이 드러났다.
이기영은 6일 검찰과 동행해 동거녀 시신 수색 현장을 둘러보며 매장한 곳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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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색 현장서 땅 파는 시늉 등 적극 협조?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직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정황이 드러났다. 이기영은 6일 검찰과 동행해 동거녀 시신 수색 현장을 둘러보며 매장한 곳을 지목했다.
이날 오후 4시50분쯤 이기영은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관계자들과 함께 파주시 공릉천변 수색 현장에 도착했다.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이기영은 자신이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으로 이동했다.
수갑을 찬 손으로 검찰 관계자들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땅을 파거나 고르는 듯한 손짓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씨와 약 20분간 현장을 둘러본 후 떠났다.
이기영은 동거녀를 살해하기 직전까지 함께 여름휴가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JTBC에 따르면 이기영은 지난해 8월 동거녀와 한 펜션으로 휴가차 여행을 떠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기영이 반려동물로 키우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채 수영장에서 빠뜨려 헤엄치도록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가 발버둥 치며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이기영은 재차 고양이를 들어 올려 수영장 한복판으로 데려가 다시 빠뜨렸다. 영상 중에는 동거녀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영상을 찍은 제보자의 지인은 최근 이기영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영상 속 남성이 이기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그는 연상의 여성과 젊은 남성이 연인인 점을 특이하게 생각했고, 고양이를 수영시키는 모습이 이색적이라 촬영했다고 했다.
영상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8월로, 이기영이 A씨를 살해하기 직전으로 추정된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하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 기사를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송치 전날 이씨는 동거녀 시신 유기 방법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며 파주시 공릉천변의 구체적인 장소를 매장 위치로 지목했다.
경찰은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투입해 현장을 집중 수색했으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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