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노후 열 수송관...2만 3천여 가구 '오들오들'

김근우 2023. 1. 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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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아래 지나던 열 수송관 파손…열수 분출
1994년 설치 노후 배관…2만 3천여 가구 열 공급
교체 공사 앞두고 터져…6시간 반 만에 공급 재개

[앵커]

오늘(6일) 아침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 일대 2만 3천여 가구에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열 수송관이 파손됐습니다.

가정뿐 아니라 유치원과 요양병원, 복지관 등에도 난방이 끊기면서 불편이 컸는데, 원인은 이번에도 노후 배관이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흐르는 물 위로 뿌연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하천 아래를 지나던 열 수송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온 겁니다.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 일대 2만 3천여 가구에 열을 공급하는 수송관이 파손된 건 아침 7시 반쯤.

1994년에 설치한 뒤 한 번도 교체한 적 없는 노후 배관이 문제였습니다.

이곳에 묻혀있는 배관은 일찌감치 이상 징후를 보여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공사에 들어가기 직전 결국 견디지 못한 노후 배관이 터지고 만 겁니다.

다행히 이미 교체 공사 준비가 돼 있던 곳이어서 빠르게 우회 수송관을 설치해 6시간 반 만에 열 공급을 재개했지만 주택은 물론, 유치원, 노인요양원 등 공공시설에도 오전 내내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습니다.

[박정숙 / 서울 공릉동 : 아침에 설거지할 때 약간 불편해서 가스레인지에 물을 좀 데워가지고 설거지하는데 그 부분이 좀 불편했습니다. 저는 차가운 물에 머리를 감았는데 딸도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었다고 하네요.]

[한예지 / 서울 공릉동 : 차가운 물로 하니까 왠지 뭔가 얼굴이 마비되는 거 같았어요.]

서울에서 노후 열 수송관이 터진 건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초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에서 열 배관이 파손되며 만 8천여 세대가 강추위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열 수송관 파손 사고는 해마다 겨울철이면 반복되는데,

난방 수요가 늘며 덩달아 높아지는 압력을 낡은 수송관이 견뎌내지 못하는 겁니다.

[황정미 / 서울에너지공사 홍보실장 : 겨울철이라 노후 배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향후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적극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100도에 가까운 물이 관의 균열을 뚫고 솟아 나오면 자칫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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