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 "12년째 솔로, 부담감에 소개팅도 거절"…오은영 조언은(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유민상이 '12년째 솔로'라고 밝혔다.
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개그맨 유민상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 상담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유민상은 "마지막으로 연애한지 12년 정도 됐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어 "주변에 연애 조언을 구하고 몇 번 만나 봤는데 잘 안되더라. 소개팅이 면접 보는 느낌이다. 실수하지 말자, 피해 주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니까 소개팅도 해 달란 말을 절대 안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 '연애 못하는 남자'라고 밝혔다. "올해 45세인데 이 나이에 연애하면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 연애하면 바로 결혼이라는 그런 중압감이 큰 것 같다"라고 봤다.
유민상은 "진짜 억울한 게 포털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이혼, 돌싱 이런 게 나온다. 장가를 안 갔는데 왜 이혼부터 뜨냐. 이해가 안 간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웃음을 샀다.
오은영 박사는 "유의미한 연애 경험이 얼마나 있냐"라며 궁금해 했다. 유민상은 "진득한 만남은 2번 정도 있었다. 스무살 때 채팅이 유행이라 그렇게 만나 1년 반 교제했다"라며 "개그맨 데뷔하고 얼마 안돼서 동료들과 나이트클럽을 한창 다녔다. 연락처 주고받은 여자 분에게 영화 한 편 보자고 제가 먼저 그랬다"라고 밝혔다. "먼저 연락한 거냐. 잘하셨네"라는 오은영 박사의 반응에 유민상은 "그때는 잘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쉽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유민상은 소개팅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너무 부담스럽다. 형돈 선배가 해준다고 해도 부담스러우니까 안 할 것 같다. 잘 안되면 얼마나 서운해 하시겠냐. 어렵다. 누군가 저를 아는 사람이 소개팅 해주면 그 분 얼굴만 떠오르고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 한다. 면접 보는 것처럼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모신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가 유민상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유민상이 철벽을 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를 수동 공격 하는 거다. '어쨌든 만남이 시작되면 난 차일 거다' 이러는 건데, 아예 차일 바에야 시작을 안 하는 면이 있다"라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하는 건 수동적인 형태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유민상이 소개팅의 후폭풍을 미리 걱정하는 면도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니까"라면서 "어떤 면에서는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와 아주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라고 말했다.
내향적인 성향이라는 유민상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어도 나서지 않는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외향적인 사람이 먼저 대시하는 게 부담스럽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누가 날 좋아한다 해도 의심부터 한다. 왜? 나를 왜?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이야~ 문제가 깊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연애 시작에 가장 큰 어려움은 이성이 날 좋아할 일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게 문제다"라고 봤다. 그러자 유민상은 스스로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라며 "뚱보 캐릭터 중에서도 비호감 캐릭터"라고 단언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총체적인 나를 이해해야 한다. 돈, 외모 등은 언제나 나보다 부분적으로 나은 사람이 있다. 그렇게 보면 언제나 스스로 패배자인 거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호감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꼭 날씬해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꼭 돈이 많아서 좋아하는 게 아니다. 유민상씨처럼 생각하면 자긍심이 안 생긴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체중에 상관 없이 민상씨는 변함 없이 민상씨인 거다. 유민상씨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한다. 본질은 안 바뀌는 건데 그걸 본인이 단단하게 뿌리를 딱 내리고 지냈으면 한다"라고 조언을 더했다. 유민상은 "스스로에 대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나는 나다'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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