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레이더에 北 무인기 잡힌 지 6분 지나서야 ‘이상항적’ 인지

26일 오전 10시 19분 첫 항적 포착
“레이더 영상 복기 결과 확인돼”

합참이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관련 보고 자료. /합참 제공

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우리 군은 레이더에 첫 항적이 잡힌 지 6분이 지난 후에야 ‘이상항적’임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무인기 대응 전반에 대한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에 따르면, 침범 당일 오전 10시 19분쯤 북한 무인기가 군의 국지방공레이더에 포착됐다. 이후 6분이 지난 오전 10시 25분쯤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으로 남하하는 항적이 추가로 식별되면서, 군은 이때 처음으로 북한 무인기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은 북한 무인기를 처음 발견한 시간이 오전 10시 25분이라고 밝혔으나 그보다 6분 일찍 탐지 자산에 북한 무인기가 잡혔던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레이더 운용 요원이 무인기를 처음 인지한 시간은 10시 25분”이라며 “합참 전비태세검열팀이 레이더 영상을 복기한 결과 오전 10시 19분부터 항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2ｍ급의 소형으로, 레이더상에서 풍선이나 새 떼 등 다른 물체와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를 이상항적이라고 이르게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처음에 구분해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의 레이더 운용과 정보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열팀은 서울로 향하는 무인기를 먼저 포착한 전방의 1군단과 합참이 이 사실을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 언제 전파했는지 등 작전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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