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거둔 은행들…성과급 400% ‘돈 잔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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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5만 원 권 지폐들을 정리하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금리인상기를 맞아 지난해 국내 은행이 이자 장사로 역대급 영업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규모도 은행별로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규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61%를 경영성과급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임단협에서 타결된 성과급(300%)보다 61% 포인트 대폭 확대된 규모다. 300%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61%는 우리사주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특별격려금도 직원당 300만원 이상 제공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성과급으로 무려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00%, 우리은행은 200%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한 바 있다. 올해는 실적이 오른 만큼 지난해를 웃도는 비중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성과급과 보너스를 대거 늘린 것 지난해 역대급 실적 덕분이다. 지난 한 해에만 기준금리가 2.25%포인트 올랐고, 고금리 기조와 함께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1년 사이 20.3%나 폭증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는 중이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부진에 따른 실적 저조로 성과급 규모가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인력조정과 조직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조685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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