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부산 응급 이송 7분 늦어져
[KBS 부산][앵커]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부산 지역 의료 환경에, 지난 3년간 코로나19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다양한 사례는 넘쳤지만, 데이터로 처음 밝혀졌는데요,
응급 환자 이송 시간이 평균 7분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
출발을 못 하고, 계속 어딘가와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119의 확인 요청이 코로나19를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에는 46%가량 증가했습니다.
병원 이송 시간도 7분 넘게 늘어났는데, 열이 나는 환자를 격리할 공간이 없거나 진료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병원에 문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명수/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주임 : "산소 투여 후 병원 선정이 지체되어 산소가 부족한 상황도 종종 발생했으며, 관할 지역 구급차가 출동으로 공백이 생겨 심정지 환자 등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먼 거리 구급차가 출동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역 의료 환경과 역량이 코로나19로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한시가 급한 환자의 병원 이송이 더딘 건 그만큼 부산의 의료진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산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인구 10만 명당 3.2명꼴로 전국 시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또 현장에선 구급대원이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도 환자가 요구하면 대형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부산에서 응급실 찾은 환자 중 응급이 아닌데도 119를 이용한 경우는 한해 7천 명이 넘습니다.
전체 비응급 환자 중 13%가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은 셈인데, 전국 평균인 10%보다 높습니다.
[하명수/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주임 : "시민들이 응급실 가기 전에 119 의료상담 전화를 통해서 외래 진료나 약국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위급한 응급 환자들의 구급차 이용이 더 빨라질 겁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을 확충하고 가벼운 증상은 작은 응급의료기관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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