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간부가 직접 탈퇴서 보내"...'미화원 노조 와해' 수사 착수
[앵커]
앞서 한국노총 건물 미화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가 간부로부터 탈퇴를 강요당했다는 의혹을 YTN이 전해드렸는데요.
고용노동부가 이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황 증거와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체성을) 회복하라! 회복하라! 회복하라!"]
한국노총 건물 앞,
구호를 외치는 이들은 다름 아닌 노총 소속 노조원입니다.
YTN은 앞서 노총 건물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이 노총 고위 간부로부터 노조에서 탈퇴할 것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미화원들이 속했던 노조에서 항의 시위에 나선 겁니다.
[조윤수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평등노동조합 새 노조 위원장 : 7∼8개월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전원을 노조를 탈퇴시켰습니다. 따라서 이건 노조 파괴이기 때문에 고소하게 된 겁니다.]
노조와 미화원들이 고소에 나서면서 이미 고용노동부에서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와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화원들은 지난해 8월 한국노총 이 모 부본부장을 다 같이 만나 탈퇴를 강요받고 며칠 뒤 탈퇴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A 씨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건물 미화원 : 그분이 그냥 돈만 안 내면 탈퇴가 되는 게 아니다, 이름도 쓰고 사인도 딱 해서 그쪽으로 보내야만 탈퇴가 확실히 되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실제 8월 11일과 8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경비원과 미화원들이 서명한 탈퇴서가 노조에 보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B 씨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건물 미화원 : (이 부본부장이 탈퇴서를) 불러서 줘서 갖고 왔어요. 갖고 와서 이름만 썼는데, 서명을 안 했다고 해서 (다시) 서명을 받아다가 직접 이 부본부장에게 가져다줬어요.]
이때 팩스를 미화원들이 아닌, 이 부본부장이 직접 보냈다는 비노조원의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C 씨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직원 : (이 부본부장이) 갑자기 오시더니, 팩스를 하나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는 법 알려드리고서 보내드렸던 걸 기억해요. 서명돼 있던 것만 기억나고.]
이런 증언과 정황 증거에도 이 부본부장은 노조 탈퇴 강요는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계약서대로 철저히 하자는 말만 해 왔을 뿐, 노조를 탈퇴하라는 취지로 직원들에게 말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탈퇴서에 대해서는 직접 팩스를 보낸 일도 없고 서류 자체를 처음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보도 이후 미화원들은 다시 용기를 내 노조에 가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년을 앞둔 이 부본부장이 같은 자리에 다시 1년 재계약한 것으로 확인돼 미화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D 씨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건물 미화원 : 껄끄럽잖아요. 우리를 그렇게 (탈퇴 강요를) 했고. 그게 너무 억울하잖아요, 우리도. 왜 우리를, 제일 약자를 그렇게 저기 하느냐고.]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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