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재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스퍼 존스가 브론즈로 맥주 캔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칠해 판 위에 올려놓았다.
원기둥 모양의 캔, 그 위에 칠해진 색채, 여러 겹의 타원형 바탕과 그 사이를 메운 글자 등이 보인다.
그래서 그는 맥주 캔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미국 국기, 표적, 숫자 등을 끌어들여 제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 예술적 소재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것들로도 미적 감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재스퍼 존스의 생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맥주 캔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미국 국기, 표적, 숫자 등을 끌어들여 제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럴 때, 국기나 숫자나 표적은 일상적 의미를 갖는 기호나 상징물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하나의 이미지가 되며 미술 작품으로 제시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미지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니 애써 보려 하지 않았던 조형적 특색들을 보게 된다.
예술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고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주목하게 한다. 구불구불하게 뒤틀린 선과 거친 물감 자국으로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고통과 갈등에 찬 마음 상태에서 본 세상의 모습을 연상하고 공감한다. 미술 작품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또 다른 눈을 갖게 한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 예술적 소재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것들로도 미적 감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재스퍼 존스의 생각이다.
이런 일이 예술을 통해서만 일어날까. 새해 시작을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새해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빌며.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