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철장 속 한파”…동물원의 힘겨운 겨울나기
[KBS 청주] [앵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은 동물들에게도 시련의 계절인데요.
특히 동물원에 살고 있는 열대 동물들은 더욱 힘든 시기입니다.
동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현장을 윤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0평 남짓의 좁은 철장에 사자 두 마리가 갇혀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는 낮 시간에 잠깐 바람을 쐬는 것 말고는 온종일 실내에 머뭅니다.
장난감 공안에 든 생고기를 빼먹는 것 말고는 움직임도 크게 줄었습니다.
[권혁범/청주동물원 사육사 : "추워지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어서 활동성이 좀 줄어들기는 합니다. 한계가 있고요. 좋아하는 먹이나 장난감 같은 자극제를 공급해서..."]
사막여우들은 따뜻한 온열기 아래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도 추워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미어캣은 햇볕이 드는 벽에 몸을 기대고 서 있습니다
반면 반달가슴곰과 토종늑대 등 국내 야생 동물들은 강추위에도 서로 놀이를 하며 넓은 방사장을 거침없이 뛰어다닙니다.
심지어 수달은 차가운 물 속까지 휘젓습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토종 야생 동물들의 비율이 높은데요. 이 친구들은 이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는 생리적인 생태적인 몸을 가졌어요. 그래서 겨울이면 굳이 난방을 안 해줘도…."]
특히 이번 겨울 더욱 매서워진 한파와 폭설.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열대 야생동물들의 겨울 나기는 혹독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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