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없는’ 고향사랑 답례품…차별화 시급
[KBS 청주] [앵커]
올해부터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는 물론,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됐죠.
그런데, 기부를 유도할 답례품 대부분이 특색 없는 제품으로 구성돼 차별화가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부금의 30%까지 답례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제.
KBS가 충북 지자체의 답례품, 279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청주시와 충주시, 괴산군의 답례품은 지자체 쇼핑몰 포인트, 단 한 가지뿐.
자칫, 기부자에 대한 성의 부족으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원하는 상품은 쇼핑몰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어 굳이 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 시행 초기라, 약간의 문제점은 있는데 상품도 좀 늘려 나가고 있고요."]
특산품을 준비한 지자체들도 고민이 부족하긴 마찬가지.
대부분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보은군 답례품인 이 상품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데요.
할인권을 합치면 답례품 가격보다 10%나 저렴해집니다.
기부까지 했는데, 물건은 더 비싸게 사는 꼴입니다.
지역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부족합니다.
제천과 옥천, 단양을 제외한 충북의 모든 지자체는, 관광지나 축제, 공공시설 등을 연계한 방문형 답례품은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신승근/한국공학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 "성의가 없다고 볼 수 있죠.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좋은 답례품 사업자를 찾아다니면서 선정해야 해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색있는 물건이나 가치 있는 상품이 있는 거죠."]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방 재정 확충'이란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답례품 전략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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