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없는’ 고향사랑 답례품…차별화 시급

정진규 2023. 1. 6. 2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올해부터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는 물론,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됐죠.

그런데, 기부를 유도할 답례품 대부분이 특색 없는 제품으로 구성돼 차별화가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부금의 30%까지 답례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제.

KBS가 충북 지자체의 답례품, 279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청주시와 충주시, 괴산군의 답례품은 지자체 쇼핑몰 포인트, 단 한 가지뿐.

자칫, 기부자에 대한 성의 부족으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원하는 상품은 쇼핑몰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어 굳이 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 시행 초기라, 약간의 문제점은 있는데 상품도 좀 늘려 나가고 있고요."]

특산품을 준비한 지자체들도 고민이 부족하긴 마찬가지.

대부분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보은군 답례품인 이 상품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데요.

할인권을 합치면 답례품 가격보다 10%나 저렴해집니다.

기부까지 했는데, 물건은 더 비싸게 사는 꼴입니다.

지역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부족합니다.

제천과 옥천, 단양을 제외한 충북의 모든 지자체는, 관광지나 축제, 공공시설 등을 연계한 방문형 답례품은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신승근/한국공학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 "성의가 없다고 볼 수 있죠.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좋은 답례품 사업자를 찾아다니면서 선정해야 해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색있는 물건이나 가치 있는 상품이 있는 거죠."]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방 재정 확충'이란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답례품 전략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최윤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