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연수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사실 관계 확인”
[KBS 청주] [앵커]
충북교육청이 산하 연수기관에 특정 강사 수백 명을 강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 교육감 체제와 맞지 않는 인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분류했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주요 정책과 맞지 않는 교육 과정에 의견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교육청의 직원 연수 기관인 단재교육연수원입니다.
최근, 이 시설 원장은 개인 SNS에 교육청 정책기획과가 강사 블랙리스트를 표시해 연수원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강사 800여 명 가운데 새 교육감의 정책 기조 등과 맞지 않는 300여 명 남짓을 특정해 연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연수원 직원이 본청에서 USB로 받은 블랙리스트 문건에는 모 대학 교수, 교육청 연구사 등이 포함돼있다고도 적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교육감직 인수위가 연수 2~3주 전에 강사들이 전임 교육감 사람이라는 이유로 절반 이상 바꾸려고 했다가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번복했다고도 썼습니다.
[김상열/단재교육연수원장 : "전체 우리 강사의 약 40%에 해당될 만큼 많은 강사를 배제하라고 일방적으로 보낸 것은 블랙리스트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매우 적절치 못한 방식입니다."]
교육청은 정책 연관성이 적은 연수 과목을 표시해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혁신, 행복, 평화통일 등 윤건영 교육감이 잘 쓰지 않는 단어가 포함된 교과목을 모니터단이 선별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천범산/충청북도교육청 부교육감 : "교육감님이 새로 오시고 공약도 만들었고. '이런 과정은 우리 교육감님 주요 정책이랑 맞지 않으니 수정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겁니다."]
교육청 감사관실은 본청 정책기획과와 연수원 관계자를 상대로 특정 감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도 긴급 회의를 열고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블랙리스트 폭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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