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무인기 레이더 포착 6분 뒤에야 '이상 항적' 알아채

5일 경기 양주 가납리 비행장 일대에서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북한 무인기 침투 상황 대응 방공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을 비행한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 포착된 뒤 6분이 지나서야 처음 알아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가 6일 현재 진행 중인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 침범 당일 오전 10시19분쯤 육군 제1군단의 국지방공레이더에 북한 지역에 있던 무인기 항적이 포착됐다.

이어 당일 오전 10시25분쯤엔 군사분계선(MDL)으로 다가오는 무인기 항적이 추가로 식별됐다.

군은 지난달 28일 국회 보고 당시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 처음 포착된 시점이 침범 당일 오전 10시25분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론 그보다 6분 일찍 포착됐던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레이더 운용 요원이 적 무인기를 인지한 건 오전 10시25분이었으나, 전비태세검열팀이 레이더 영상을 복기해보니 10시19분부터 항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 무인기 항적이 레이더에 나타난지 6분이 지나서야 운용·감시임무를 수행하는 인력이 이를 확인햐고 후속 조치를 취했단 얘기다.

이번에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양 날개 길이 2m급의 소형으로서 레이더상에선 풍선이나 새 떼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크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열팀은 이외에도 사건 발생 당시 1군단에서 서울로 향하던 북한 무인기를 포착한 뒤 수도방위사령부엔 이를 언제 전파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합참은 1군단과 수방사 간 상황 전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