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영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 속 ‘시한폭탄’…제거반, 24시간 가동”
뇌동맥류 파열 땐 ‘초응급’ 상황
10명 중 2~3명 병원 도착 전 사망
‘골든타임’ 짧아 생존율 낮은 편
“두개저 수술 능숙한 병원 찾아야”
파열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 없어
조기 뇌 검진과 지속적 관찰 중요
뇌동맥류 파열은 뇌동맥의 일부가 얇은 주머니나 풍선꽈리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갑자기 터지는 질환이다. 터지기 전까진 대부분 증상이 없다. 따라서 뇌 검진을 통해 발견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파열된 뇌동맥류 환자 10명 중 2~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할 정도로 ‘초응급’ 질환이다. 터지기 전에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동영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6일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장애를 남기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최신 뇌혈관중재치료 장비(Artis Q)가 도입되어 현재 뇌혈관 질환 치료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500례 이상의 뇌동맥류를 신경중재치료를 통해 좋은 성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파열된 뇌동맥류의 경우 빨리 신경외과 뇌혈관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의 응급실로 가는 것이 생사를 가름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다. 재파열을 막기 위한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3명의 뇌혈관외과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대기하면서 응급실에서부터 퇴원 시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한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으로 고전적으로 시행해오던 코일색전술 외에 거대뇌동맥류 치료를 위한 뇌혈류전환스텐트삽입술, 혈관분지부에 위치하는 넓은 목동맥류 치료를 위해 2021년부터 새로이 발명된 뇌혈류차단기기 삽입술(WEB) 등을 우수한 성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두술 분야에도 최신 전자현미경 장비(Zeiss Kinevo)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요. 첨단 내비게이션 장비(Brain lab navigation)와 뇌내시경 장비도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300례 이상의 뇌동맥류 개두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뇌동맥류, 뇌출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등 뇌졸중 고위험군의 경우 늦어도 50대 이전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는 주로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 영상),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뇌기저부에 위치하며 중재시술로 치료할 수 없는 뇌동맥류는 고난도의 뇌기저부 수술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두개저 수술에 능숙한 전문 의료진이 고난도 뇌동맥류 수술 분야에서 좋은 성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혈관우회술이 필요한 복잡한 뇌동맥류 수술도 전문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기술이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이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고혈압 치료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금연과 절주는 필수적이며, 뇌동맥류의 파열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입원환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3만147명으로 2011년 1만1005명에서 10년 만에 1만9142명이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2.0%로 가장 많았고 50대 29.8% 70대 18.4% 40대 12.3% 순이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2011년 5390명에서 2021년 6071명으로 늘어났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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