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조사 재개...'언론인 돈거래'도 경위 파악
검찰 "대장동 부당이득 4,446억"…천억 원 동결
천화동인 1호 지분·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 박차
[앵커]
대장동 개발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20여 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막대한 개발이익을 어디에 썼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최근엔 언론인들과의 금전 거래 정황이 포착돼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검찰청 앞을 지키던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말, 자신의 측근들이 체포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지 23일 만입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건강은 좀 어떤가요, 회복 중인가요? 천화동인 1호에 관한 입장은?) ….]
지난 2일 화천대유 이한성 대표와 최우향 이사를 범죄수익 275억 원 은닉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나머지 대장동 개발이익의 용처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의 건강 상태는 충분히 고려했고, 당사자와 조율해 조사를 재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범죄수익 천억 원가량을 동결한 검찰은 대장동 일당에게서 환수해야 할 전체 부당이득을 4천4백억 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약속했다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나 남욱 변호사가 폭로한 불법 선거자금, 각종 로비 의혹 역시 규명해야 할 대목입니다.
특히 검찰은 김 씨가 과거 언론사 중견 기자 여럿과 금전 거래를 했던 정황도 포착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일간지 기자 3명에게 적게는 9천만 원에서 많게는 6억 원을 건넸고, 한 방송사 기자에겐 명품 신발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범죄혐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경위는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법정에서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에서, 기자들은 현찰이 필요하다거나 SNS로 차용증을 받고 2억 원씩 주고 아파트 분양도 받아줬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기자 시절 일했던 머니투데이의 홍 모 회장도 과거 김 씨에게서 50억 원을 빌렸다가 이자 없이 원금만 갚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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