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 자서전서 “25명 사살” 논란…탈레반 “국제법정 회부해야”

노태영 2023. 1. 6. 2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아프간전에서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에서 아프간전쟁에 참전해 아파치 헬기를 몰면서 25명을 사살했다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2003년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캠프 전 대령은 현지시간 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아프간전에서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 ‘스페어’에서 아프간전쟁에 참전해 아파치 헬기를 몰면서 25명을 사살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묘사하고,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2003년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캠프 전 대령은 현지시간 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탈레반이나 추종 세력의 보복심을 새삼 자극해서 해리 왕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영국군은 그렇게 훈련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닌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키는 한편, 영국군과 영국 정부에 해를 끼치려는 이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프 전 대령은 해리 왕자가 자발적으로 아프간전에 참전해 훌륭한 평판을 얻었지만, 이번 폭로로 인해 어느 정도 명성이 훼손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킴 대럭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라면 아프간전 경험에 관해 그렇게 상세하게 적으라고 권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라크전에 참전한 보수당 애덤 할러웨이 의원도 스펙테이터지 기고문에서 군인이 몇 명을 사살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품격과 생명 존중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곧바로 반발했습니다.

텔레그래프지는 탈레반이 범죄를 ‘자랑스럽게’ 고백한 해리 왕자를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정권 경찰 대변인 칼리드 자드란은 성명에서 “해리 왕자를 늘 기억할 것”이라며 “아프간인들은 무고한 국민을 죽인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범죄는 언젠가 국제법정에 회부될 것이며 해리 왕자와 같이 범죄를 자랑스럽게 자백한 범죄자는 국제사회가 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리 왕자가 탈레반 사살은 체스 말을 치우는 것 같았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잔인하고 야만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 등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아프간인들이 깨어나 무장봉기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를 신성한 성전이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