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 무공해' 정말일까…유럽은 '검증 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동차 온실가스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른 게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무공해, 무탄소 차량이죠.
전기차 중에서 비슷한 중량을 가진 모델 평균보다 50% 이상 배출량이 많았고,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평균보다도 5톤 넘게 많았습니다.
특히 같은 전기차라도 유럽 내에서 석탄 또는 재생 발전 비중에 따라 배출량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결국 전기차, 수소차도 연료 에너지원에 대한 탈탄소 없인 탄소 중립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
자동차 온실가스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른 게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무공해, 무탄소 차량이죠.
하지만 의문도 여전합니다.
운행 시 배출가스는 없다지만, 배터리를 만들 때 나오는 엄청난 탄소, 게다가 석탄 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라면 친환경이 맞느냐는 거죠.
그래서 차량 운행 시 배출되는 탄소는 일부에 불과하니, 부품 제조 과정부터 폐차될 때까지 배출되는 탄소 총량을 따져야 한다는 게, 이른바 생애주기 전과정 평가입니다.
유럽은 당장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요, 유럽에 차를 팔아야 하는 우리도 올해 법 개정에 나섭니다.
이를 앞두고 유럽의 한 평가기관에서 현재 시판 모델 60여 종에 대해서 전과정 평가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어땠을까요.
3년째 수소차 넥소를 모는 김 준 씨.
저렴한 연료비는 물론 탄소 배출이 없다는 친환경성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김 준/넥소 운전자 : (수소가) 산소 O2하고 만나서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차량 운행이 이뤄지고), 배출물이 이제 물이 나오는 거죠. 이런 공해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런데 유럽의 엔캡이 분석한 결과, 넥소가 전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 총량은 56톤이었습니다.
전기차 중에서 비슷한 중량을 가진 모델 평균보다 50% 이상 배출량이 많았고,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평균보다도 5톤 넘게 많았습니다.
수소차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원인, 연료로 쓰인 수소에 있습니다.
[김광일/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 (넥소는) 배출량의 70% 가까이는 수소를 생산하고 (운반 저장한 뒤) 연료를 주입하는 데 까지가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고요.]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든 이른바 그린수소가 아니라, 천연가스에서 만들어진 그레이 수소가 대부분이라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 탓입니다.
전과정 평가 결과, 전기차는 수소차보다는 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특히 같은 전기차라도 유럽 내에서 석탄 또는 재생 발전 비중에 따라 배출량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이성호/에너지전환연구소장 : (자동차 운행 시) 연료 소비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자동차 연료가) 그린에너지,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진정 청정하고 깨끗한 거냐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기차, 수소차도 연료 에너지원에 대한 탈탄소 없인 탄소 중립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재생 발전과 원전 조화를 통해 석탄 화력 의존도를 더 낮추고 청정수소의 안정적 조달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최재영·강경림·최하늘·조수인)
장세만 환경전문기자ja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동굴 어둠 속에서 공포…관람객 있는데 철문까지 잠갔다
- “생포하라”…제주 옆 청도서 우르르 출몰한 '이것'
- 박희영, '거짓 회의' 추궁에 “실수”…이상민, 사퇴 거부
- “아내 잃은 상심에”…똑 닮은 인형 제작한 인도 남성
- Again 2022 카타르 '새로운 꿈'?
- “6분 더 일찍 탐지”…수방사에 전파도 안 됐다
- “골프 칠 때마다 백만 원”…기자 수십 명 연루 정황
- 시공 · 감리 '짬짜미' 정황…“나랏돈 200억 꿀꺽”
- 중, 빗장 해제 앞두고 곳곳 '혼선'…“왜 내 자유 침해해?”
- 아이 넘어져 치아 부러지고 피 나는데…교사는 '2시간 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