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확인서 지참’ 중국발 입국자 12.6%, 공항서 확진
중국에서 출국하기 전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중국발 입국자들이 한국에 도착한 후 실시한 검사에서 8명 중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첫날(5일) 단기 체류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 278명을 PCR(유전자증폭) 검사한 결과 35명이 양성이었다. 양성률 12.6%로, 입국 전 음성 결과 제출이 의무화되기 전인 4일(양성률 31.4%)보다는 감소했지만, 중국발 코로나 유입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도 입국 후 검사에서 확진된 사람이 나오는 이유를 ‘잠복기’에서 찾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들은 출발 48시간 전 PCR 검사 또는 24시간 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의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출국 전 검사와 입국 후 검사 사이에는 길게 50시간 넘는 시차가 발생하는데, 그동안 잠복했던 바이러스가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여서 입국 전 검사 때 진단키트에 검출되지 않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이틀 사이 증식돼 드러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해도 감염자 입국을 완전히 다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코로나 환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잠복기 환자도 많다는 뜻”이라며 “입국 후 양성이 나오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중국발 입국자 중 음성확인서를 누락했거나 허위 확인서가 적발된 경우는 없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건강시보는 이날 충칭·쓰촨·하이난 등 일부 대도시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다만,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후 확산세가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중국 명절 기간 중국인들의 귀향·해외여행으로 이동이 크게 늘어 중국 내부는 물론 세계 각국에 코로나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입국 검역 강화로 시간을 버는 동안 국내 코로나 고위험군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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