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년 역사를 꿰는 거시적 추세를 읽다[책과 삶]
빅 히스토리
데이비드 크리스천 외 지음·이한음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 640쪽 | 3만3000원
인간을 넘어 우주 전체를 조망하는 방대한 규모의 역사서다. 책의 부제는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 거대사 연구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데이비드 크리스천 호주 매쿼리대학교 교수와 1세대 거대사 연구자들인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이 자신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빅 히스토리>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138억년에 이르는 우주와 지구, 인간 문명의 역사를 아우른다. 1950년대 DNA 구조의 발견, 1960년대 지질학의 새 패러다임이었던 판구조론과 우주배경복사 등 과학적인 발견을 바탕으로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 거대사, 즉 ‘빅 히스토리’ 연구다. 이 관점에서 수천년의 인류 역사는 거대한 우주 역사의 아주 작은 조각일 뿐이다. 책은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총동원해 이 세계의 기원을 추적하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빅뱅, 별의 탄생, 원소의 생성, 태양계의 형성, 생명의 출현,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농경의 시작, 근대 혁명과 인류세의 도래라는 8가지 ‘문턱’을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조망한다. ‘문턱(threshold)’이란 새로운 것이 출현하는 중대한 전환 국면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없던 우주에서 어떻게 모든 것이 시작되었는지,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 되었는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제공한다. 빅 히스토리 연구는 과거를 살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난 역사의 거시적 추세를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도 조망한다. 빅뱅부터 20세기의 흐름까지 다룬 책은 마지막 장 ‘또 다른 문턱에 관하여 : 미래의 역사’에서 근미래와 다음 수천년, 그보다 먼 미래의 모습도 내다본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