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럭·바지락 '유리 조각' 피해 우려...사고 원인은 오리무중
물 위에 태양광 패널들이 어지럽게 떠 있고, 아예 잠긴 패널도 보입니다.
땅에 건져놓은 패널들은 대부분 휘거나 깨졌습니다.
금이 간 태양광 패널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일부 패널은 아예 심각하게 찢어져 있기도 합니다.
지난달 22일 강풍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건설 중이던 수상 태양광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2㎡ 크기 패널 천여 장이 망가졌는데, 설치돼 있던 전체 패널의 10% 수준입니다.
[김영태 / 충남 서산시 대산읍 :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 있었어요. 완전 엉클어진 상태지. 패널이 바닷속에 물에 빠지고 이게 막 뒤집어지고….]
전문가들은 태양광 패널이 화학 물질을 배출하는 건 아니지만, 부서진 유리조각이 퍼지면서 어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유리 조각이 바닥에 깔려 있으면 어패류한테는 문제가 될 수가 있죠. (또)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 유리 조각이 피해를 발생시킬 수가 있는 거죠.]
이곳 수상태양광 시설은 방조제 안쪽에 조성돼 있고, 수문이 열리면 물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수문 바로 앞에 우럭과 바지락 양식장이 있어 주민들 걱정이 큽니다.
[김영규 / 충남 서산시 대산읍 : 유릿가루나 모든 물질이 바다에 빠져 있는데, (이대로라면) 우리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입으니 이거(잔해물)를 수거를 단단히 해서….]
주민들은 사고 은폐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시행사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는 사고 사실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산시에 보고하지 않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를 묻자 사고 수습을 마친 뒤 정리해 보고하려 했다거나, 2차 피해 방지에 집중하느라 미처 보고에 신경 쓰지 못했다는 궁색한 대답만 내놨습니다.
이 시설은 초당 45m의 바람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지만 당시 측정된 최대 풍속은 초당 23m에 불과해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입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 : 시공사하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을 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지역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같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는 전북 새만금에서, 3년 전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수상 태양광 시설이 파손되는 등 매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작정 시설을 늘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고 주민 불안을 덜어주는 데 집중해야 할 거로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그래픽 : 이은선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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