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조업 포기 낚시어선으로...외국인 선원 수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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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됐지만 한숨 소리가 깊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30년동안 해 왔던 어선 조업을 포기하고, 낚시어선으로 전환하려는 겁니다.
박융갑 제주어선주협회 연안채낚기 위원장"(외국인선원들이) 거의 배에서 이탈을 목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저희들이 어떤 계획을 세워서 조업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어요. 3개월동안 조업도 못하고 묶여 있다 보니까 궁여지책으로 이자라도 내야하는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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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가 됐지만 한숨 소리가 깊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어민들입니다.
외국인 선원 수급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들어 더 심해지면서 일부 어민들은 어선을 포기하고 낚시어선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조업 준비로 한창 바빠야 할 어선이 석달째 포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30년동안 해 왔던 어선 조업을 포기하고, 낚시어선으로 전환하려는 겁니다.
지난해 배정받은 외국인 선원 3명이 모두 일을 그만두거나, 무단이탈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없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어민이 한 둘이 아닙니다.
박융갑 제주어선주협회 연안채낚기 위원장
"(외국인선원들이) 거의 배에서 이탈을 목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저희들이 어떤 계획을 세워서 조업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어요. 3개월동안 조업도 못하고 묶여 있다 보니까 궁여지책으로 이자라도 내야하는 현실이..."
(자료:제주자치도)
제주지역 등록 어선은 지난 2천년 3천여척에서 20여년만에 40% 가량이나 줄었지만,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선원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까?
(자료:제주자치도)
제주에 고용된 외국인 선원을 보면, 지난 2018년 1천6백여명에서 지난해 8월 기준 1천7백여 명으로 사실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선원이 없다는 어업 현장과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연승어선 선주
"말로만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어선에 배정되는 건 숫자가 많지도 않아요. 배 1척에 한명 꼴도 안됩니다"
제주에 배정된 외국인 선원들이 급여가 많은 다른 지역 어선들로 무단 이탈하거나,
힘든 어선 조업을 기피해 양식장이나 농장 등에 재취업하는 사례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김동윤 제주해상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무단이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인원이) 70% 밖에 남지 않습니다. 다른지역에서 고임금으로 회유를 해서 선원들을 빼가는 문제 때문에..."
결국 어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천만원의 선불금까지 주며 내국인 선원들을 고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불금 사기도 잇따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원 구인부터 관리까지 제주자치도의 권한이 없어,
외국인 선원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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