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규모 규제완화, 약발 받나?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데 이어 매수심리가 소폭 반등했다. 매수심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대규모 규제완화책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표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3주(99.6)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9월 3주(79.5)에 80선이 무너졌으며, 8주 만인 11월 2주(69.2)에는 70선이 무너지면서 7주 연속 60대에 머물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60선까지 떨어진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5개 권역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56.3에서 이번주 58.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71.7에서 73.2로,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2.4에서 63.8로 각각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2.3에서 63.2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은 60.1에서 60.2로 각각 올랐다. 경기(66.2→67.2)와 인천(64.6→66.1)도 지수가 상승했다.
5개 광역시와 지방 역시 68.2→69.9, 74.9→76.4로 각각 상승하면서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70.2에서 71.5로 상승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3주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반등한 것은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 부동산 관련 세제가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세제 완화는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 서민들보다 다주택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3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해제하기로 한 것도 매매수급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수 반등을 관망해오던 예비매수자들이 매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 정도의 반등으로는 당장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거래절벽이 시작됐던 지난해 1월 매매수급지수는 87~89선으로 현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로 매수문의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실제거래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78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1125건) 거래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전세수급지수도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60.4에서 이번주 61.2로 상승했으며, 수도권(66.1)과 전국(71.0) 모두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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