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퇴" vs "정쟁 그만"...또 헛심 공방만
[앵커]
오늘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놓고 여야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습니다.
정쟁 위주로 흐르는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참사 예방과 대처가 부실했던 점을 부각하며 이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증인에게 책임을 물어야만 공직 사회 전반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유가족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이 장관의 발언이 위증이라고도 공세를 폈습니다.
[장혜영 / 정의당 의원 : 왜 끝까지 유족 명단을 서울시에서 주지 않았다 이렇게 고집을 부립니까?]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총 132명 중에서 65명 정도만 기재가 돼 있는 아주 불완전한 정보였습니다. 저는 사망자 파일로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여당은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야당이 어렵게 마련한 청문회에서 정치 공세에만 시간을 쓰고 있다며 이 장관 엄호에 나섰습니다.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 지나치게 사퇴도 강요도 하시고 증인의 발언에 대해서 위증이라고 단정을 하시고….]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청문회가 진상규명보다는 결국은 이상민 장관을 탄핵 시키기 위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열리는 거 아닌지….]
여기에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도 재차 언급하며 당사자인 민주당을 압박했습니다.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 : 이태원에 도착하셔서 15분 계시다가 저 15분 동안 브리핑받고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중략) 용산에서 중앙의료원으로 갈 때 탑승 못 했습니까?]
[이기일 / 보건복지부 제1차관 : (저는 차량을 못타고) 2시에는 탑승을 못 했습니다.]
실무진 실수로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가 나갔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발언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박희영 / 용산구청장 : 아, 그거는 착오가 있었다는 거죠.]
[우상호 / 국조특위 위원장 : 대한민국의 기초단체장이 다 박희영 구청장 같지 않다고요. 열심히 하는 분이 더 많아요. 발언할 때 정신 차려서 하세요. 네?]
공방만 반복되는 헛심 청문회가 이어지자, 지켜보던 유족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국민들이 몰라요 지금. 모른다니까요. 지금 물어볼까요? (여야가) 최선을 다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이런 가운데 여야는 본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열흘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다음 주 3차 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아직 풀지 못한 쟁점인 증인 채택을 놓고 또 한 번 여야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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