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당하게 임하겠다"지만...민주당 내부 '뒤숭숭'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들어 검찰 소환 요구에 당당하게 직접 응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화하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당내에선 우려가, 당 밖에선 공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단은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10일 오전에 출석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실 건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하지만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민주당도 소환조사 일정을 전하면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이 대표 과거 발언을 강조했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게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당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서면 답변서만 냈던 것에 비춰보면 결백을 강조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도부를 중심으론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싣고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일) : 정치 탄압이나 하며 갈등을 부추길 때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정적 제거와 정치 탄압 유혹에 사로잡혀 역량을 허비하지 말고….]
하지만 이 대표 조사를 바라보는 당내 분위기는 곱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뭔가 돈을 받았다거나 이런 게 드러난 게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검찰 수사 대응은 당 문제가 아니라 이 대표 개인 문제인 만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친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수사기관이) 필요한 절차상 출석 요구를 하면 출석 요구에 응하는 게 우리 법체계니까 출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민주당 단독으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을 빌미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 불체포특권을 행사하기 위한 '방탄 국회'라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 내부의 불안은 물론, 여당의 공세도 계속 커지고 있어서 이 대표의 지도력은 갈수록 더 높은 시험대에 오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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