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은행문 닫아요”…영업시간 단축 시범 도입에 초조한 직장인
코로나19 확산 후 관공서 등 일부 서비스 영업시간은 복원됐으나 은행은 여전히 단축 영업을 시행 중이다. 더나아가 일부 은행이 점심시간에도 은행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14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중식시간 동시사용’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은행원들이 점심을 먹는 낮 1시간 동안 은행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다는 얘기다. 행원들의 점심시간과 휴게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우선 1차적으로 오는 30일 공공기관과 군부대에 있는 10개 점포를 대상으로 ‘중식시간 동시사용’이 진행된다. 오는 3월6일부터는 관공서와 대학 등에 위치한 4개 점포가 이를 도입한다.
앞서 시중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단축 운영 중이다.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앞뒤로 30분씩 총 1시간 줄인 것이다.
여기에 점심시간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업무를 보기 더 힘들어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업무시간 8시간, 휴게시간 1시간 총 9시간을 근무시간으로 하는데 누가 만든 법이냐”며 “휴게시간도 업무의 연장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누리꾼은 “업무시간 단축으로 창구가 혼잡해지고, 불완전 판매 위험을 높이는 일”이라며 “끝까지 추진하겠다면 주거래 은행을 바꾸겠다”고도 했다.
영업시간 단축 논란이 거세지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군부대 점포 등에 시범 도입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일 은행 방문이 힘든 직장인을 위해 오후 6시까지 지점을 운영하는 ‘9 to 6 bank’라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5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 영업을 지속 중인 은행권에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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