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검찰 포토라인 선다…제1야당 현직 대표 사상 첫 출석
민주당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용”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 소환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이 대표는 성남시민 프로축구단 광고비 사건 조사를 위해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검찰과 변호인이 출석 날짜를 조율해왔고 그 날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2018년 네이버·두산건설·NH농협은행·차병원 등 기업 6곳으로부터 부지 용도변경 등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160억여원의 광고비를 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당당하게 출석해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 ‘당당하게 출석하겠다’는 입장은 비공개 출석이 아니라 포토라인에 스스로 서겠다는 걸 본인이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 설 계획이 있나’ ‘혼자 출석하는 건가’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2003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당시 현직은 아니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수사기관이 수사를 진행하다 필요에 의해 출석을 요구하면 응하는 게 법체계”라며 “출석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날 단독으로 1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자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소환조사 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국회가 열려 있어야 이재명 방탄이 가능하다는 의심이 정당하다”며 “이재명 방탄을 위한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기로 결정한 민주당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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