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장외시장…K-OTC 시장 거래대금 37%↓·시총 ‘반토막’

권정혁 기자 2023. 1.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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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지난해 금리 인상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외시장 거래가 대폭 축소됐고 규모는 반토막 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억3000만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7.4% 감소했다. 코스피(-41.6%)와 코스닥(-41.8%)의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폭과 유사한 수치다.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6년 이후 6년째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8일 K-OTC 시장 출범 이후 처음으로 누적 거래대금 6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연간 누적 거래대금(8685억원)은 전년보다 37.9% 줄었다.

장외시장이 부진하자 비상장사들의 주식 가치도 하락해 시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1년 말 31조원에 달하던 시총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억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 시장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IPO 시장이 위축된 게 장외시장 축소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K-OTC에 기업 10곳이 신규진입하면서 K-OTC 거래기업 수는 150곳으로 늘었다.

인공지능(AI), 제약·바이오, 게임 등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 산업 등 다양한 업종이 신규 진입했는데 이들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은 305억원, 2021년 말 기준 당기순익은 26억원 수준이다.

지닌해 한 해 동안 K-OTC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는 아리바이오, 인동첨단소재, 카나리아바이오엠, 비보존, SK에코플랜트 등이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장외주식시장 침체에도 K-OTC를 통한 세제 혜택과 거래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주주들이 시장 진입을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등록 문의가 지속했다”고 말했다.

K-OTC는 국내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창구로 다른 장외시장들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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