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장외시장…K-OTC 시장 거래대금 37%↓·시총 ‘반토막’
지난해 금리 인상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외시장 거래가 대폭 축소됐고 규모는 반토막 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억3000만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7.4% 감소했다. 코스피(-41.6%)와 코스닥(-41.8%)의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폭과 유사한 수치다.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6년 이후 6년째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8일 K-OTC 시장 출범 이후 처음으로 누적 거래대금 6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연간 누적 거래대금(8685억원)은 전년보다 37.9% 줄었다.
장외시장이 부진하자 비상장사들의 주식 가치도 하락해 시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1년 말 31조원에 달하던 시총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억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K-OTC 시장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IPO 시장이 위축된 게 장외시장 축소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K-OTC에 기업 10곳이 신규진입하면서 K-OTC 거래기업 수는 150곳으로 늘었다.
인공지능(AI), 제약·바이오, 게임 등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 산업 등 다양한 업종이 신규 진입했는데 이들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은 305억원, 2021년 말 기준 당기순익은 26억원 수준이다.
지닌해 한 해 동안 K-OTC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는 아리바이오, 인동첨단소재, 카나리아바이오엠, 비보존, SK에코플랜트 등이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장외주식시장 침체에도 K-OTC를 통한 세제 혜택과 거래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주주들이 시장 진입을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등록 문의가 지속했다”고 말했다.
K-OTC는 국내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창구로 다른 장외시장들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