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선출 11차 투표도 실패, 트럼프도 한표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는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을 뽑기 위한 투표가 진행 되고 있는데, 사흘 동안 열 한번의 투표에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남북 전쟁 이후 16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공화당의 강경파가 당의 공식 후보에 반대하는 이른바 반란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하원 서기] "어느 후보도 과반 표를 얻지 못해서 하원 의장은 선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똑같은 말을 하원 서기는 지난 사흘 동안 11번 반복했습니다.
다수당 후보가 무난히 선출돼 요식 절차로 여겨졌던 하원 의장 선거가 11차 투표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겁니다.
10차 투표를 넘긴 건 남북 전쟁을 앞두고 갈등이 극에 달했던 1859년 이후 164년 만입니다.
작년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은 과반에서 4석 많은 222석을 차지했지만 무려 22명의 의원들이 당의 공식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거나 기권했습니다.
급기야 현직 의원도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표를 줄 정도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공화당 내분은 점입가경입니다.
[미국 하원 서기] "명예로운 플로리다주의 도널드 트럼프가 한 표를 얻었습니다."
반란표를 주도하는 이들은 트럼프를 추종하는 강경파들입니다.
이들은 매카시를 배신자로 보고 있습니다.
매카시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지만 2년전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시위대를 비판했고 트럼프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지난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측근 그룹에 대한 선거 자금 배분이나 지원 유세에 인색했다는 불만을 산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걸어 당을 위해 매카시를 찍으라고 설득했지만 강경파들에겐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로렌 보버트/하원 의원, 공화당] "(트럼프의 설득은) 반대로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에게 "당신은 표가 없으니 후보를 사퇴할 때"라고 말해야 합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팝콘을 들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공화당의 자중지란을 영화보듯 지켜봤습니다.
반란과 조롱의 한 복판에서 매카시는 "시간이 좀 지연될 뿐 자신있다"면서 애써 태연해했습니다.
언제 결론 날지 장담할 순 없지만 결국 매카시가 의장이 될 거란 전망은 여전히 유력합니다.
다만, 그렇게 의장이 된다 해도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당선자로 기록되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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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영상편집 : 권나연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33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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