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후 배관이‥2만여 세대 난방 끊기고 물고기 떼죽음

차현진 2023. 1.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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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에서 오래된 배관이 파손되면서 2만 3천 여 가구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습니다.

파손된 배관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하천을 덮치면서 수 백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노원구의 묵동천.

마치 온천수처럼 희뿌연 수증기가 끝없이 피어오릅니다.

오전 7시 20분쯤, 이 지역에 온수를 공급하는 '열수송관'이 파손돼 섭씨 1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하천 주변으로 쏟아졌습니다.

누수가 발생한 지 4시간 정도가 지났지만 보시다시피 여전히 수증기가 하천변에 가득찬 상태입니다.

하천으로 뜨거운 물이 다량 유입되면서 물고기 수백 마리도 폐사했습니다.

29년 된 낡은 배관이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황정미/서울에너지공사 홍보실장] "그러니까 노후죠. 94년도에 이제 배관이 매설되어 있는 거고."

배관 사고의 여파는 곧바로 주변 아파트 32개 단지 등 2만 3천 세대를 덮쳤습니다.

하천 근처의 한 아파트 안입니다.

설거지를 하지 못한 식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차가운 방바닥에는 전기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온수도 난방도 동시에 끊어진 겁니다.

[구태형/주민]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설거지를) 찬물로 하려다가 이따 출근 전에 혹시라도 (온수가) 나오면 그때 해야죠."

근처 어린이집에서는 난방이 끊긴 교실에서 아이들이 목까지 이불을 덮어 쓴 채 누워 있습니다.

[유후남/어린이집 교사] "이게 더 길어지면 낮잠 시간 때문에..문제가 될 수 있는데"

긴급 보수 작업으로 온수와 난방이 다시 공급되기까지 7시간 동안, 관리사무소에는 민원이 빗발치는 등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예, 지금 (온수) 안 나와요. 한 3시 전후로는 복구가 될 거 같아요."

노원구에서는 지난달에도 낡은 배관이 파손돼 영하 7도의 한파 속에 1만 8천여 세대의 온수와 난방 공급이 12시간 가량 중단됐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한파에 온수 사용이 급증하면서 노후 배관 파손도 늘고 있다며, 20년 이상 된 배관의 교체 작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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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박혜린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33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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