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 대책 대통령실 하루 만에 제동 - 당대표 선거 견제?
[뉴스데스크]
◀ 앵커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내놓은 저출생 대책에 대해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의 장관급 부위원장이 밝힌 걸, 대통령실이 하루 만에 뒤집은 건 이례적입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경고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열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신년 기자간담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는 파격적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1년에 12조 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돈 없이 출산율이 제고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런데 불과 하루만에 대통령실이 곧바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안상훈 사회수석이 긴급브리핑을 자처하더니,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상훈/대통령실 사회수석]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출산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장관급인 부위원장이 내놓은 정책을 대통령실이 곧바로 일축한 건 이례적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말해, 대통령의 뜻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대놓고 견제한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나 전 의원은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를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MBC와 통화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출원금 탕감 정책은 위원회에서 계속 검토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견제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정치적인 건 말할 게 없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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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조기범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329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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