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공식사과 했지만…이상민, 사퇴 묻자 "현 위치에서 최선"

[앵커]

지금 국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두 번째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족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지만, 물러날 뜻은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유족들의 면담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규진 기자, 오늘(6일) 청문회가 이상민 청문회였단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면서요?

[기자]

오늘 청문회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출석했습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 장관에게 집중이 됐습니다.

이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서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장관이 유가족 앞에서 직접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다만 야당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글쎄 그거는 뭐 나중에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사의 표명 하시겠습니까, 안 하시겠습니까.}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의표명 안 하는 걸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앵커]

이 장관이 행정안전부는 유족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얘기했던게 논란이 됐었는데,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이상민 장관은 행정안전부가 서울시로부터 유가족 명단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말을 바로잡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후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야 위원 간에 거센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이 또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국회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 이상민 장관을 탄핵시키기 위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열리는 거 아닌지, 그런 우려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앵커]

오늘이 두 번째 청문회인데 현장에서 유족들이 지켜봤잖아요. 유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청문회는 오전부터 유가족 10여 명이 청문회장에 참석했습니다.

유족들은 여당 의원들이 이상민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그만하라며 고성으로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오전 청문회가 정회하고 나서 이상민 장관이 회의장을 빠져나갈 때는 유가족 대표가 직접 면담을 요청하며 따라가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종철/유가족 대표 : 딱 하나만 물어볼게요. 이상민 장관님! 당신도 사람이잖아! 왜 우리 아이들한테 한 번도 안오고!]

하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이상민 장관은 끝내 면담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고 유가족 대표는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서 제지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