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알 일"…군은 왜 최종 판단까지 3일이 걸렸나
처음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한 야당 의원은 군이 제기한 무인기 항적을 30분간 검토해보고 그 가능성을 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최종 판단까지 3일이 걸렸습니다. 물론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과 그걸 확인해서 발표하는 것은 차이가 크지만, 확인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혹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군이 국회에 제출한 무인기 이동 경로와 비행금지구역을 겹쳐보면 침범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2022년 12월 29일) :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은 뒤늦게 지난 1일 침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검열을 통해 1월 1일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스친 항적을 발견했고 3일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다양한 레이더에 기록된 정보들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은폐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침범 여부를 분석하는데 3일이나 걸리는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단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군이 침범 사실을 미리 알고도,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발표를 머뭇거린게 아니냐는 의혹도 거론합니다.
이런 가운데, 군 지휘부에 대한 문책론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검열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밝혀 문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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