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투수와 나스타의 WBC 동반출전…2014 인천의 기운을 플로리다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4년 인천의 기운을 2023년 플로리다까지.
KIA의 기둥 양현종과 나성범이 9년만에 국제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굵직한 주요 국제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나성범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나선다. 두 사람 모두 부상 여파, 메이저리그 도전 이슈 등으로 대표팀 참가가 불발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두 사람이 9년 전 인천의 좋은 기억을 다가올 WBC서 이어갈지를 지켜봐야 한다.
나성범이 2021-2022 FA 시장에서 6년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KIA에 새롭게 합류했다. 양현종은1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복귀했다. 253억원 투타 기둥은 KIA의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KIA 이적 첫 시즌부터 역량을 입증했다. 작년 KBO리그 외야수들 중에서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으로 훌륭한 스탯을 남기며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양현종은 후반기에 다소 부진했지만, 내구성은 여전했다.
KIA의 기둥이 WBC 대표팀의 기둥까지 맡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도 꽤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우선 양현종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만큼 언제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김광현(SSG)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의 맏형으로서 중요한 순간 결정적 역할을 맡게 된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니, 보직은 사실상 의미 없다.
나성범은 대표팀 주전 우익수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번 대표팀 외야진은 나성범과 함께 이정후,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박건우(NC)로 구성된다. 김현수와 이정후가 좌익수와 중견수를 맡고, 박해민이 대주자와 대수비, 박건우가 우타 대타를 맡는 그림이 예상된다. 물론 박해민과 박건우도 주전으로 손색없는 만큼 다양한 조합도 기대된다.
나성범은 NC 시절이던 2020-2021 오프시즌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가 쓴맛을 봤다. KIA에서 6년 계약을 성실히 수행하면 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렵다. 다만, 이젠 건강 이슈에서 자유로워졌고, 기량은 여전한만큼 WBC서 건재를 과시하면 ‘국제용’이란 걸 입증하며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이번 WBC 대표팀의 목표는 플로리다 입성이다. 2009년 대회 이후 14년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나란히 미국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양현종과 나성범의 설욕 무대가 곧 펼쳐진다. 인천의 기운을 플로리다까지 끌고 가야 한다.
[양현종과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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