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 원인불명 사망, 사라지는 부고’… 中 ‘코로나 통계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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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 이후 유명인사의 부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최근 유명인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심지어 부고소식 마저 삭제되는 등 중국의 코로나 통계 조작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22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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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 부고 이어지지만 사망 원인 없어
의료·장례시설 초비상에도 한달 사망자 ‘22명’ 동결
베이징=박준우 특파원·박세영 기자
중국에서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 이후 유명인사의 부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최근 유명인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심지어 부고소식 마저 삭제되는 등 중국의 코로나 통계 조작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궁진탕은 중국 최장수 드라마 ‘타지에서 온 새댁, 현지 신랑’에서 주인공 가족 캉(康)씨 집안의 아버지 역할로 잘 알려진 유명 배우다. 영화 각본가인 니전도 지난달 말 84세로 세상을 떴다. 그는 장이머우 감독의 1991년 작 ‘홍등’의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일에는 1978년 광명일보 칼럼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의 저자인 후푸밍 전 난징대 교수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 칼럼은 마오쩌둥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과오를 바로잡자는 개혁 운동인 ‘발란반정’(撥亂反正·혼란을 수습하고 정상을 회복)의 시작을 알린 글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달에는 유명 경극 배우 추란란이 사망했다. 그는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최근 사망한 유명인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확인된 경우는 없다. 심지어 사망자의 가족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라고 밝혔다가 삭제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니전 교수의 부고 기사에는 “그도 ‘나쁜 독감’으로 죽은 건가”라는 댓글이 최상단에 올랐다. 그 아래에는 “온 인터넷을 샅샅이 훑어도 그의 사망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달렸다.
랴오닝성 다롄의 다롄이공대는 전날 원단(元旦·신정) 전후에 별세한 전·현직 교직원 25명에 대한 부고를 관계자들에 전했다. 그러나 이 명단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2년 사망자 부고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약 10명 정도가 한쪽에는 누락됐다. 사망자들의 부고에도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간단한 사실만을 적고 있는데, 에포크타임스는 이들 상당수가 코로나19와 관련돼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부고 119건 중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12월에만 33건이 몰려 있는 것도 이 같은 의심을 키우고 있다. 또 과학기술분야 최고기관인 중국공정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23일 사망했던 관계자들 5명에 대한 추모글을 삭제하면서 의도적인 ‘은폐’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실상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를 사망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당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작스럽게 전환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환자가 폭증하고 감염 추정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나 병원과 화장장들이 한계에 몰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22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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