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백악관 코앞까지 노숙인 텐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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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텐트촌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백악관 코 앞에도 생겼는데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살인적인 주거 비용에 시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겁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에서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풍스러운 건물과 도로로 둘러싸인 도심의 한 공원.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텐트 수십 개가 빼곡히 세워져 있습니다.
텐트 주변에는 쇼핑 카트부터 용도를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곳은 백악관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한 공원입니다.
워싱턴 DC의 상징인 백악관이 코앞이지만 이렇게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늦은 밤, 기차역 인근의 한 인도는 아예 텐트들이 점령했습니다.
워싱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가도로 아래에는 텐트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밖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도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텐트촌과 노숙자들이 넘쳐나면서 백악관은 2025년까지 노숙자를 25% 줄이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팬데믹 여파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덩달아 뛴 임대료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몬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주거비는 1년 전과 비교해 7.1%나 올랐습니다.
워싱턴 DC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 월세는 우리 돈 250만 원, 뉴욕 맨해튼의 경우는 500만 원이 넘습니다.
살인적인 주거 비용에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리릭 / 워싱턴 DC 거주(20대)]
"제 주변에도 월세가 비싸서 부모님 댁으로 돌아간 사람이 몇몇 있어요. 생활비가 엄청 비싸 돈을 아껴야 하니, 그것도 괜찮죠."
[알렉스 / 버지니아 거주(20대)]
"워싱턴 DC로 오신다면 룸메이트를 구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야 생활비를 좀 줄일 수 있거든요."
올해 연방 하원의원이 된 25살 맥스웰 프로스트도 워싱턴 DC에 월세방을 구하지 못해 얹혀살아야 할 처지라고 호소했습니다.
치솟는 물가가 미국 서민들의 기본 생활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희정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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