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아들 잡으려 도심 시가전

김윤수 2023. 1. 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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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 전격 체포됐습니다. 

조직원들은 두목을 지키려고 총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차량에 불을 지르면서 도심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윤수 기잡니다.

[기자]
밤하늘에서 총탄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무장한 군이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총격전을 벌입니다.

도로 위 버스와 트럭들은 폭격을 맞은 듯 검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거리에 널브러진 시신과 부상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멕시코 당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 오비디오 구스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 겁니다.

멕시코의 전설적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인 구스만을 지키기 위해 조직원들은 사실상 도시 전체를 봉쇄하며 항전했습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3년 전에도 체포됐었지만, 유혈사태를 일으킨 끝에 석방됐던 만큼 저항은 극렬했습니다.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경찰관 1명이 숨졌고, 보안요원 6명이 다쳤습니다. 

민간 항공기에도 총탄을 퍼부어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군, 방위대 약 900명이 작전을 이어간 끝에 구스만은 결국 생포됐습니다.

[루이스 크레스센시오 산도발 / 멕시코 국방장관]
"구스만을 체포하면서 카르텔 지도부는 치명타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번 체포 작전은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 정상회의를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마약,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를 일망타진하면서 미국의 비위 맞추기에 나섰다는 겁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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