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질임금 3.8% 감소…총리·재계도 “임금 올려 달라”
[앵커]
일본에서 치솟는 물가에 비해 임금이 더디게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3.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일본 총리뿐 아니라 재계까지도 노동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치통조림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2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도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올해 또다시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오치/통조림회사 직원 : "가격이 내려가는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업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엔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해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명목임금이 그만큼 오르질 않아,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8% 감소했다고 후생노동성이 발표했습니다.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올랐던 2014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건데, 감소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경기 침체가 동시에 올 것을 우려하는 기시다 총리는 노동자 임금 인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요 과제라며 기업에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꼭 물가상승률을 넘는 임금인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뒷받침하겠습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는 올해 봄철 임금 협상에서 '5%대 인상'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도 물가상승률에 뒤지지 않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회원 기업에 요청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 없이 큰 폭의 임금 인상이 실현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아베 내각 시절이던 2014년부터, 정부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이른바 '관제 춘투'가 매년 되풀이됐지만 임금 인상률이 실제 2.5%를 넘은 경우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연체에 10등급인데 4%대 대출…항의하자 마트 발령
- 가동도 못 해보고…수상태양광 구조물 강풍에 ‘와장창’
- 이번 겨울, 첫 비상저감조치…내일 전국으로 확대
- “든든하게 설 명절 나세요”…13년째 이어진 사랑의 ‘쌀 기부’
- MADE IN CHINA는 ‘무적’? ‘망신’이겠지!
- ‘서해 공무원 피격’ 박지원만 구속 피한 이유는?
- ‘재벌집 첫째아들’의 이혼소송…‘SK그룹 주식’의 미래는?
- 이기영 현장 검증 ‘시신 유기 장소’ 손짓…나흘째 수색 계속
- 서울 노원구 열 수송관 파열…2만 3천여 세대 난방 중단
- “카카오 ‘먹통 보상’ 이용권 1달 뒤 자동 유료화는 ‘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