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피’ 부족…2040년, 8만 명 수술 늦어진다

원동희 2023. 1. 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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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참여자가 급격히 줄면서, 곳곳에서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졌죠.

이런 어려움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고령화로 2040년엔 8만 명이 수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수철 씨는 3년 전 어머니의 항암 치료를 위해 친지와 지인에게 지정 헌혈을 부탁했던 기억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수혈이 급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헌혈이 줄어 병원에 혈액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남수철/인천시 부평구 : "부탁은 해야겠고 또 미안하기도 한데 굉장히 또 다급해서 독촉까지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어서 그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혈액이 모자라 수술과 치료가 차질을 빚는 상황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적십자사의 분석 결과, 고령화 여파로 앞으로 20년간 헌혈 양은 감소하는 반면, 혈액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040년엔 적혈구 37만 유닛이 모자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환자 8만 명이 사용할 양입니다.

적혈구 제제는 수술과 빈혈 치료 등에 쓰여, 이대로라면 수만 명이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 못 받게 되는 겁니다.

헌혈을 많이 하는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수혈자의 85%를 차지하는 50세 이상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등학교 단체 헌혈 현장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대, 20대 헌혈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20대 이하 인구가 줄면서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부족한 혈액을 수입하는 것 역시 연구용 등으로만 한정돼 있습니다.

[김대성/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장 : "수혈용 혈액은 자국 내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혈용 혈액의 국가 간 거래는 어렵고요."]

결국 30대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최종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저출산으로 인해서 혈액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30대 이상의 직장인, 자영업자에 대한 헌혈 접근성 제고라든지 좀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을 (논의해야 합니다)."]

정부는 헌혈 참여자에게 휴가를 주는 헌혈 공가 제도 도입과 예비군과 민방위의 헌혈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 왕인흡/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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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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