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내는 까다롭고 무례해”...말다툼끝 폭행까지 ‘왕자의 폭로’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1.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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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왕자 자서전 폭로 파장
“고함치다 형이 폭행” 주장
개밥그룻 파편에 찔리기도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왕실의 ‘아픈 손가락’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당한 일과 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에게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빌었다는 일화 등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용한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2019년 해리 왕자가 당시 거주하던 런던 켄싱턴궁 내 노팅엄 코티지에서 윌리엄 왕세자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이 “까다롭고”, “무례하며”,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형이 언론에 나오는 얘기만 따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형제간 언쟁은 격화하면서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게 됐다. 해리 왕자는 형에게 후계자처럼 행동하면서 동생이 스페어 신세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스페어’는 해리 왕자 자서전 제목으로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에서 따왔다. 차남의 지위가 장남에게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한 ‘스페어(예비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급기야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에게 달려들었다. 해리 왕자는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다”며 “형은 내 옷깃을 잡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개 밥그릇이 등 아래서 깨져 파편에 몸이 찔렸다”고 자서전에 썼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가 ‘어린 시절 싸웠을 때처럼, (네가 나에게) 맞았으니 (너도 나를) 때리라’고 했으나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나가다가 돌아와서 후회하는 표정으로 사과했다. 또 이 일을 마클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부인에게 말한 것은 나중에 마클이 등에 찰과상과 타박상이 있는 걸 본 후였다고 말했다. 마클은 얘기를 듣고 놀라거나 화내지는 않고 매우 서글퍼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이들 형제는 할아버지 장례식에서도 얼굴을 붉힌 정황이 공개됐다. 2021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장례식 때에는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이 싸우는 두 아들 사이에 서서 달아오른 그들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얘들아 제발, 내 말년을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다오”라고 말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해리 왕자는 두 동서 간 갈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마클은 2018년 5월에 치러진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임신 호르몬 때문에 ‘베이비 브레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 브레인’은 임신 중 기억력 감퇴 현상 등을 말하고, 미들턴 왕세자빈은 결혼식 한 달 전에 셋째 루이 왕자를 출산했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이 말에 매우 화를 냈고 그런 말을 할 정도로 미들턴 왕세자빈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지적을 들은 마클도 기분이 상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이들 형제는 아버지의 재혼 반대에는 힘을 합쳤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3세에게 ‘다른 여자(커밀라)’와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결혼식은 치르진 말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8일 방영 예정인 ITV 인터뷰의 예고편에서 오는 5월 예정된 찰스 3세의 대관식 참석 여부에 대해 “그때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확언하지 않았다. 만약 해리 왕자가 대관식에 불참하면 왕실을 비방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며 왕실 내 갈등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해리 왕자의 스페어 자서전은 10일 출간을 앞두고 보안이 엄격하게 유지돼왔지만, 스페인 일부 서점들이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언론에 대거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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