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봉쇄시 세계경제 비용 2조달러 이상”
중국이 대만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가 2조달러(약 2537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담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 싱크탱크 로디엄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양안 갈등이 중국의 대만 봉쇄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아 재앙 수준의 경제적 충격이 일어난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만이 봉쇄되면 대만이 세계 무역에서 단절됨으로써 반도체 공급망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2%를 생산하며,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대만산 반도체의 공급 중단만으로도 이들 업종의 기업들이 연간 1조6000억달러(약 2030조원)의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고 로디움 그룹은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대만 반도체를 사용하는 다른 기업에 미칠 2차적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추가로 수조달러 이상 규모의 경제활동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디엄 그룹은 대만산 반도체가 국제 시장에 공급되지 못하면 사회·경제적 충격은 재앙 수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 봉쇄가 닥친다면 금융권이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에 신용을 제공하려는 의향이 줄어들고, 결국 신용 연장이 지장을 겪으면서 이로 인한 대중국 무역 차질 규모도 2700억달러(약 343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기업 주식 매도세가 대규모로 이어졌던 것처럼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들이 투매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로디엄 그룹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시가총액 7750억달러(약 983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매도가 현실화한다면 주가 급락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도 피할 수 없다고 봤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러시아처럼 자본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1270억달러(약 161조원)에 이르는 대만 관련 직접 투자와 100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중국의 해외 투자·차관 제공도 중단될 수 있다.
이 같은 추산을 종합해 로디엄 그룹은 중국의 대만 봉쇄 시 세계 경제활동이 입을 타격 규모를 약 2조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봉쇄 시나리오에서의 최저 수치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나 군사행동 가능성을 합친다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크게 나타나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양안 갈등이 제3차 대만해협 위기(1995-1996년) 이후 최고조로 치달았다. 당시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군사 훈련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무역선의 항로가 안전 문제로 변경된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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